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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과 카드뮴은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금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전지에서는 이 천덕꾸러기 수은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지에서 수은의 용도는 두 가지 이다. 하나는 수은이 없으면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는 수은전지의 제조이다.
다른 하나는 마이너스 극으로 사용하는 아연의 부식을 막기 위해 아말감을 만드는 것이다. 아말감은 수은과 다른 금속의 합금(혼합물)을 일컫는 말이다. 알카리 건전지는 중심부의 아연입자를 아말감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수은은 첨가물로 쓰이기 시작했지만 본체의 전지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중요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수은이 전지에 사용되었던 까닭은 아연표면의 부식을 방지하는 우수한 내식성 피막을 형성하는 금속으로서 수은만큼 우수한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렇게 쓸모가 많은 수은이 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일까?  

과거 인류는 일상생활에서 수은을 유용하게 이용했다, 아말감을 만드는 것이 간단하므로 불상의 금도금에 이용하여 왔으며 오늘날에도 치아의 치료에 종종 이용되고 있다, 수은은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

l  알카리 건전지의 아말감에 사용되는 금속수은

l  수은전지의 산화수은과 같은 무기수은

l  전지와는 관계없는 유기화합물 형태의 “유기 수은”

이중 금속 수은과 무기수은은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체내에 들어가도 간단히 제거할 수 가 있다. 다만 금속 수은의 증기를 마시면 중독을 일으킨다, 문제가 되는 것은 유기 수은이다, 미나마타 병의 원인으로 악명이 높은 유기수은(메탈수은)은 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된 형태로 흡수되면 체내에 축적되어 중독을 일으키는 위험한 물질이다, 요즘은 자연계에서 무기 수은도 유기수은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과학자도 있다, 막대한 양의 전지가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든 오늘날 자원회수라는 차원에서도 전지의 회수 및 처리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